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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롯데’ 이끄는 오너일가… 하반기도 해외사업 힘 쏟는다

‘글로벌 롯데’ 이끄는 오너일가… 하반기도 해외사업 힘 쏟는다

기사승인 2024. 06. 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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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총리 만난 신동빈 회장
녹색에너지 등 친환경 협력 논의
신유열은 'L7 시카고' 개관 참석
내달 하반기 VCM 개최 예정
케미칼·유통 성장 모색 전망
K브랜드 세계시장 공략 적기

"글로벌 롯데를 이끌 '강력한 실행력'을 보여달라."

1월 18일 개최된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놓은 메시지다. 신 회장의 메시지처럼 올해 롯데그룹의 화두는 단연 글로벌이었다. 이를 입증하듯 신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열 미래전략실 상무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해외 일정을 보내는 중이다. 롯데가 한국과 일본을 넘어 더 큰 무대로 뻗어가는 최일선에서 오너일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3일 압둘라 아리포프 우즈베키스탄 총리와 만나 양국의 녹색 에너지와 가스화학, 관광,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회장은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국 순방에 동행한 바 있다. 당시 샤브카트 미르지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지시로 신 회장은 아리포프 총리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날 신유열 미래전략실 상무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된 호텔롯데의 'L7 시카고 바이 롯데(L7 시카고)' 공식 리브랜딩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L7이 해외에 호텔을 낸 것은 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L7 시카고에는 한국의 전통적인 직물인 '조각보'에서 영감을 받은 요소가 객실 카펫, 객실 램프 갓 등 호텔 곳곳에 적용됐으며, 한국 호텔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린 레스토랑도 입점했다.

이 외에도 롯데는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멕시코시티에서 '2024 롯데-대한민국 브랜드 엑스포'를 개최한 바 있다. 2018년 태국에서 처음 열린 롯데엑스포는 12회를 거치며 해외 진출을 꿈꾸는 중소기업들에게 판로개척 교두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까지 1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약 9000건 수출 상담을 통해 누적 상담 실적은 7억달러(한화 약 9600억원)에 달한다. 단순히 중소기업 지원 뿐 아니라, 롯데의 유통·식품 계열사들도 참여해 현지 업체 상품과 원료를 발굴하게 되는 중요한 글로벌 행사이기도 하다.

한편 롯데그룹은 다음 달 신동빈 회장 주재로 하반기 VCM을 열고, 그룹의 경영 상황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논의에 나설 예정이다.

매년 1월과 7월 두 차례 열리는 VCM은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구상하는 정례행사다. 그룹 전체의 경영 방향성을 설정하는 회의다 보니 VCM에서 신 회장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 역시 크다.

특히 올해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저성장과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 업황을 둘러싼 악재도 맞물려 있기에, 신 회장이 어떤 의중을 드러낼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케미칼·유통 등 주요 사업군의 지속 성장 방안을 모색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헬스앤웰니스·모빌리티 등 롯데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분야의 육성 현황도 살필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하반기 VCM 회의에도 신 전무가 함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전무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과 함께 롯데지주에 신설된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아버지인 신 회장과 함께하는 공개 석상에만 나타났던 신 전무가 L7 오픈 행사에 단독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승계작업도 빨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 전무는 이달 5일 처음으로 롯데지주의 주식 7541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도 글로벌 진출이 롯데그룹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K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호감도가 높아진 만큼, 지금이 해외 시장 공략의 적기이기 때문"이라며 "실제 롯데의 수장, 경영진, 사업 내용의 최근 움직임만 봐도 해외 진출 행보가 부쩍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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