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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中 전기차 산업…파산 열풍 속 맹진군

두 얼굴의 中 전기차 산업…파산 열풍 속 맹진군

기사승인 2024. 02. 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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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은 후진국
그러나 전기차 분야에서는 단연 강국 위협
비야디 약진은 인상적, 멕시코에도 공장 설립
이 와중에 파산도 열풍, 일자리 잃는 노동자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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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한 전람회장에서 치러진 한 전기자동차 전시회. 코로나19 국면이었음에도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전기차 산업이 파산 열풍 속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맹진군하는 이유를 말해주는 듯하다./징지르바오
중국의 전기자동차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압도적 모습을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상당수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아주 특이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두 얼굴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산업에서는 절대 선진국이라고 하기 어렵다. 그러나 전기차 분야에서는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자동차 산업 강국들을 위협하는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 당국이 적극 밀어주는 비야디(比亞迪)의 위상은 테슬라와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인상적이라고 해야 한다.

지난해 비야디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올린 판매 1위의 성과가 단적으로 모든 것을 말해준다. 전년 대비 58.3% 급증한 288만3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2위인 테슬라가 이에 한참 못미치는 180만9000대를 팔았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비야디가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조만간 멕시코에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는 보도가 외신에 속속 등장하는 것은 하나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전기차 3대장으로 불리는 웨이라이(蔚來), 샤오펑(小鵬), 리샹(理想) 등 이른바 '웨이샤오리(蔚小理)'를 필두로 하는 여타 업체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비야디와 함께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남아를 마치 자국 시장처럼 휩쓸었던 일본 업체들이 머쓱해질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는 일본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전반적인 중국 전기차 산업이 극강의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달리 정작 상당수 업체들은 그야말로 생사의 기로에 선 채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너도나도 뛰어든 결과로 인한 산업 전반의 거대한 거품과 준비 부족 업체들의 난무가 원인이 아닌가 보인다. 여기에 극심한 경쟁 역시 업계 전반의 파산 열풍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를 꼽을 수 있다. 한때는 모기업의 지원을 등에 업은 채 업계의 기린아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지금은 빈사 상태에서 헤매고 있다. 엄청난 부채로 인해 홍콩 법원에서 청산 명령을 모기업의 몰락이 결정타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바이텅(拜騰·바이톤)과 웨이마(威馬·벨트마이스터), 레이딩(雷丁·레틴) 등도 이미 파산했거나 곧 도산의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업계에서 곧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은 하나둘이 아니다. 경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수십여 개 기업이 수년 내에 파산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자리를 잃는 노동자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이 여지가 없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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