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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 전기차 출시 돌연 연기…불리한 보조금 탓?

[단독] 스텔란티스코리아, 푸조 전기차 출시 돌연 연기…불리한 보조금 탓?

기사승인 2024. 03. 0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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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208·e-2008 출시 시기 재검토키로
연내 지프 어벤저·푸조 308 MHEV 출시
푸조
푸조 전기차 e-208, e-2008./푸조
스텔란티스코리아가 당초 올해 계획했던 푸조 e-208 등 신형 전기차 모델의 국내 출시를 돌연 연기했다. 수입차 시장의 위축과 까다로워진 국내 전기차 보조금 조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푸조 e-208, e-2008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연내 출시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출시 시기는 향후 재검토할 예정으로, 현재로선 내년 출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들 차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돼 판매 중이다.

소형 전기 해치백인 e-208과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2008은 지난 2020년 한국에 상륙한 푸조의 첫 전기차 모델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 시장에선 베스트셀링 전기차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높은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스텔란티스코리아는 e-208와 e-2008의 부분변경 모델을 올해 상반기 중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었다. 이미 이들 차종의 환경부 배출가스 및 소음, 주행거리 인증을 모두 마친 상태다. 환경부 인증은 신차 출시를 위한 마지막 절차로, 출시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신차 일정을 돌연 연기한 것은 수입차 업체가 전동화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불리한 국내 시장 환경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행거리에 따른 보조금 차등이 강화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환경부는 주행거리 400㎞ 미만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대폭 축소하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을 확정했다.

푸조 브랜드의 전기차는 200㎞대 중후반 수준의 짧은 주행거리가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애초 출시 예정이었던 신형 e-208·e-2008 모델의 환경부 인증 주행거리는 상온 기준 각각 325㎞, 313㎞로, 이전 모델에 비해선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400㎞를 넘지 못했다. 출시된다면 보조금 삭감이 불가피한 셈이다.

수입차 시장의 하락세와 전기차 수요 둔화도 출시를 연기한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는 약 27만대로 전년 대비 4.4% 줄면서 4년 만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4.9% 감소한 1만6237대를 기록하면서 시장 위축은 지속되는 상황이다.

다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프의 전기차 어벤저는 계획대로 연내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전기 SUV인 어벤저는 지프의 첫 전용 전기차로, 판매 가격은 5000만~600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엔진을 탑재한 푸조 308을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한편 이번 푸조 전기차 출시 연기는 최근 영입된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이사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e-2008의 환경부 인증을 지난 1월 30일 마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연기를 결정한 시기는 방 대표가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한 2월 이후일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전임 제이크 아우만 대표의 결정을 방 대표가 임기 시작 직후 뒤집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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