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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상수도 공급망 구축에 2400억 투입…섬지역 물부족 대비

섬 상수도 공급망 구축에 2400억 투입…섬지역 물부족 대비

기사승인 2024. 03.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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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
올해 12개 섬 담수화 설비 구축
비상급수 섬 주민 4200명→3000명 이하 목표
행안부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섬 지역 물 부족에 대비해 오는 2027년까지 2400억원을 들여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한다.

행정안전부는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기상청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섬 지역 가뭄 대비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20년 후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현재와 유사한 수준이나 강수일수가 감소할 전망이다. 기온 상승으로 물 증발량이 증가해 가뭄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섬 지역은 하천이 부족하고 물 저장이 어려워 가뭄 위협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

우리나라에는 467개의 유인 섬이 있으며, 82만여명의 주민이 섬에 거주 중이다. 유인 섬 중 45%인 210개 섬에는 상수도가 공급되고 있다.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나머지 257개의 섬에는 약 3만5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소규모 급수시설, 관정, 담수 설비, 운반 급수 등을 주 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중 34개 섬, 4200명의 주민은 가뭄 상황이 아닌 평시에도 제한급수 또는 급수선과 병물을 통한 운반급수 등 비상급수를 지원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섬의 상수도 공급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해저관로, 관정(지하수를 끌어올리는 관), 저수지 등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2444억원을 투자한다. 또 섬에 담수화 설비를 구축해 소금기 섞인 지하수를 담수한 후 저수지에 저장해 용수를 확보한다. 올해 12개 섬에 담수화 설비를 새롭게 설치한다.

아울러, 섬 지역에서 활용 가능한 지하수를 확보하기 위해 2027년까지 총 21개 지구에서 지하수 분포를 파악한다. 농업용 공공관정 여유수량을 조사해 여유량이 있는 관정에서 용수를 추가로 얻어낸다. 이러한 대책을 통해 현재 4200명인 비상급수를 지원받는 섬 주민을 2024년 중 3000명 이하로 감축할 계획이다.

상습 물 부족 섬에서 유역 특성을 고려해 지하수 저류댐을 구축하고 지하수 저장공간을 확충한다. 2027년까지 4개소의 저류댐을 건설해 하루 1160㎥의 용수 저장공간을 확보한다. 섬의 비상급수시설 확충의 일환으로 급수선 등을 통해 운반한 물을 편리하게 옮기고 보관할 수 있는 저장탱크, 이송관로 구축도 지원한다. '국토외곽 먼섬 지원 특별법'에 따라 관리되는 섬에는 저류지 등 비상급수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농업용수 저장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저수지, 양수장, 용수로 등 수리시설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2027년까지 2개 섬에 수혜면적 371ha의 수리시설을 확충한다.

육지 지역 호수의 여유 수자원을 물 부족 섬에 공급한다. 2027년까지 2개 섬을 대상으로 1만8078ha 규모의 수계 연결 사업을 추진한다. 섬 내의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간 연계를 강화해 비영농기 등 사용량이 적거나 여유수량이 있을 때 주민 협의를 거쳐 저수지의 농업용수를 생활용수로 공급한다. 올해 2개 섬, 3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연계사업을 추진한다.

섬 가뭄 예측·관측망을 구축해 지하수 관측지점 81곳에서 해수 침투, 지하수위 변화 등도 상시 측정하고, 무인드론과 무인수심 측량보트를 활용해 섬 내 저수지의 저수량을 분석하고 준설 필요량을 정확히 계산한다.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섬 가뭄 모니터링을 강화해 비상급수를 실시하는 섬의 용수 부족 실태와 비상 대응 현황을 점검한다.

이상민 장관은 "가뭄이 발생하면 다른 어떤 지역보다 섬 지역 주민들께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섬 주민들이 가뭄 걱정 없이 생활하실 수 있도록 현장에 맞는 대책을 세심히 준비하고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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